▒바람과 별과 시... ♩♪♬

비 내리던 그해 가을날에...

eros 2006. 10. 21. 14:00








      비 내리던 그해 가을날에...



      그렇게 가야만 했을까 눈물도
      하염없이 내리는 빗물 같아
      내 가슴으로 시리게 흘러 내렸지
      그 해 가을날에 너를 보내놓고
      마른 꽃 같은 너를 떠나보내고
      속울음 켜는 강처럼 깊은 시름으로
      빗속을 거닌다 이렇게 젖는 일은
      이미 오랜 습성이 되어버린 나
      저 자작나무 빈 가지처럼 야위어 가
      어쩌면 햇살 좋은 날 들꽃처럼
      마구 흔들려 보고 싶은 지도
      그러나 그해 가을 네가 젖던 걸
      그 전율의 슬픈 어깨를 기억하지
      아 너는 그렇게 가야만 했을까
      맥없이 널 보내 놓고 바람처럼 울어
      길 잃은 그리움만 메아리쳐 오면
      너의 그 창백한 미소를 떠올리며
      나는 지친 가슴을 낙엽에 실고
      너의 울음 낀 가을비 속을 간다
      하얗게 부서지는 빗소리 닮은
      가을 숲 그 어디엔 가로
      네 영혼의 노래가 들릴 거 같아...


      이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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