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여행기 6 편 (안나푸르나를 향해서)
첫날 11시간 걸어서 고레파니에 도착했고
다음날 새벽 푼 힐 전망대 까지 1시간 40분을 험한 돌 길을 걸었다.
서울에서 하루에 30분도 걸을까 말까한 발이 무사할리가 없었다.
푼힐 전망대에서 황홀한 시간이 지나고 내려오는데 발이 아프기 시작했다.
올라갈 때도 발 가락이 아파서 길이험해 그러려니 했었는데 숙소에 돌아와
양말을 벗어보니 열 발가락에 물 집이 탱탱잡혀 잔뜩 부어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틀 일정을 하루로 땡기며 발과 무리인 것 쯤은 각오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렇지 하루만에 이럴수가....발 바닥도 부어있었다. 도저히 물 집 잡힌
대로 걸을 수 없는 상태였다. 손톱깎기로 물 집을 죄다 터트렸다. 부어있는 발
바닥은 긁어낼수도 없으니 참는수 밖에... 가이드에게 쁘러딥에게 말하면 발이
아프십니까, 괜찮으십니까, 가도 되겠습니까, 묻고 또 물으며 쫒아올 것 이고 그 친구라고 별 뾰족한수가 없을테니 말하지 않았다.
그 뿐만 아니었다 길을 떠나야 하는데 아침을 아무것도 먹을수가 없었다.
준비해간 칼로리 바란스 그리고 여행할 때면 항상들고 다니는 며루치와 다시마를 갈아만든 비상용 환을 먹었고 발 가락이 쑤시지만 멀쩡한 척 출발했다.
다음 마을 타다파니 까지 6시간 걸으면 된단다. 휴 우 오늘은 짧은 거리다.
타다파니로 가는 길은 첫 날의 구비구비 넘어가는 산속의 길이 아니었다.
해발 2860 미터인 고레파니를 출발해서 내려 가는 듯 하던 산세가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얼마 지나지않아 능선에 올라서 걷기시작했다. 쉼터에서 흐르는 땀을 닦으며 파일 쟈켓을 벗었다. 티 셔츠가 푹 젖어 있었다.
네팔의 위도가 대만과 제주도 중간 쯤의 아열대성 기후이기 때문에
한 낮에는 더웁다 더욱이 걸을때면 여름같이 더운 기후였다.물론 일교 차이가
심해서 밤이되면 언제 땀이 흘렀는지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추워진다.
능선의 쉼 터가 해발 3300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산위를 훓고 지나가는 바람이 더 없이 상쾌했다.
땀에 절어있는 티 셔츠도 벗어서 바람에 말리고 있을 때 살 갖 속으로 파고들어오는 바람의 신선함에 얇은 내의의 팔 부분을 다 걷어버렸다. 그리고 나서 아무도 없는 이 곳에서 왜 천으로 몸을 가리고 있어야할까 생각했다.
여러 차례 신선한 대기속에서 裸身 으로 자연 욕을 했던 그 상쾌함의 노출증이 서서히 꿈틀 거리고 있었다. 망서릴 필요가 없었다. 쁘러딥 나 옷 벗구 땀 식힌다 말하자 네 에 ? .... 네......네...... 뭐...어... 그렇게 하십시오 하며 피해준다.
부라까지 벗어 버리자 온 몸으로 공기가 와 닿는다. 갑자기몸이 가벼워진다
쏴아 밀려들어오는 깨끗한 그야말로 청정한 공기에 몸 속에 누적되어 쌓여있던
노폐물이 씻겨나가는 것 같았다. 그 상쾌함을 어떤 말로도 리얼 하게 표현할 수가없다.
영험한 산 히말라야의 신선하고 차거운 공기를 몸 으로 받으며 너무나 행복했다.
그 행복함 이제 언제 어디서 또 이런 신선한 시간을 맞을수 있을까 ?
내가 살고있는 서울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거기서 다 벗어버리고 춤추며 살고 싶었다.
그 능선에서 몸으로 대기를 맞으며 내려다 본 첩첩이 겹쳐 있는 산세도 장관 이었다. 능선의 아름다움에 취해있는데 점점 추워진다 옷을 입었다 그래도 떠나고 싶지가 않았다.
옷을입자 가이드가 다가와 먼가 미안한 듯 조심스럽게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말 한다. 그래 이쯤하고 가자 다시 발이 아파온다 능선이 끝나고 내리막이 되니 발은 아픔을 지나저리며 한발 한발이 고통스러웠다.
3180미터의 반탄티에서 다시 칼로리 바란스와 우유 한잔으로 점심을 때우고
타다파니로 가는 길은 걸어도 걸어도 계속 내리막의 깊은 밀림 이었다.
처음 걸어보는 원시림같은 깊은 산은 고요와 적막함 뿐이었다.
침묵의 트래킹이 주는 온갖 상념과 자정의 시간.
침묵속에 걸으며 몸에 축적되어있던 노폐물이 빠져 나가던 능선의
그 신선한 시간이 나를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저녁 여섯시 반 7시간을 걸어서 타다파니에 도착했다. 밤이 되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몇달전에 마을 전체가 고장나서 안들어 오는데
도시에서 기사가 안와서 못 고치고 또 언제 오는지 모른다고했다.
꼭 연필 굵기의 양초 한 개를 준다 8시가되니 세상은 깜깜해지고 네팔인들은
모두 잠잔다.여행자도 자야하는데 그 시간은 절대로 잠들수가 없는 시간이니
고통스러움은 설명할 필요도 없다. 할 것 없으니 아픈곳만 살아있는 것 같았다.
발 가락 욱신거리는 템포와 선율의 박자가 비슷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CD에 의지할 수밖에.... 불 도 때주지 않는 침대 하나 덜렁있는 냉
방에서 스리핑 빽 속에 들어가 누워서 음악만 듣는 것 도 한계가 있고 불 빛 없는 어둡고 추운 방에서 눈을 멀뚱 멀뚱 뜨고 아침을 기다림은 그야말로 인내를 숙련하는 시간이었다.
히말라야의 밤은 어디나 똑 같이 이렇게 어두우며 추웁고 길었다.
3일째 아침 8시 촘 롱을 향해서 출발했다.
촘롱은 안나푸르나로 가는 길의 마지막 마을이다. 타다파니를 출발 밀림으로
들어갔다가 마을을 통과하다를 반복하며 산을 즐기며 걸었다.발가락의 물 집이 아물지않아 아프지만 먼저 발 뒤꿈치로 땅을 밟고 발 가락을 살 짝 들으며 기술적으로 걸었다. 물고기 꼬리 라는 마차푸추레 산이 점점 가까워오고 있었다.
오후 세시 반에 촘롱에 도착했다.
트래킹 첫 날 나야풀을 지나 바렌탄티로 들어설 때 멀리 하늘과 땅의 중간에
봉우리만 둥실 떠 있던 그 환상적인 마차푸추레 만년설 바로 앞 동네가 촘롱
이었다. 무언지 모를 반가움에 가슴이 벅차 올랐다.
히말라야 첫 도정에 신비움과 황홀함을 안겨주었던 마차푸추레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 단어의 뜻 같이 정말 물고기 꼬랑지 같았다. 촘롱......무언가 내게 커다란 행운을 안겨줄 것 만 같은 기대로 무작정 좋았다. 그런데....그 훤한 대 낮 부터 밤 까지 지내려니 끔찍했다 가이드 에게 물었다.
- 다음 마을은 시누와는 어디지 -
- 저기가 시누와 입니다 여기서는 두 시간 이나 두 시간 반 정도걸립니다 -
- 가까운데 마차푸추레가 바로 앞 이자나 너무 일찍왔으니 다음 코스까지 더
가자 -
요구하니까 머뭇머뭇 먼가가 미안한 듯이 대답을 안한다.
- 왜 피곤해서 걷기 힘들어 - 물으니
- 아닙니다 여기 사람들은 다 여기까지만 오고 여기서 잡니다. -
말하면서 영 내키지 않아한다
- 다음 마을 까지 두 시간 이면 간다매 -
- 녜 빨리 걸으면 두 시간 걸리지만 여기 사람들은..... 여기서 잡니다 -
- 2시간 밖에 안걸리는데두 여기 사람들은 여기서 잔다구 ? 왜 그래야 되지 ?
가다 못 가면 중간에서 자면 되는거아냐 ? -
- 마을은 여기가 끝입니다 집 없습니다 저기도 롯지고요 오르막 이라서 2시간
이상 걸어야 합니다 -
- 지금이 3시 반 이니까 도착하면 5시 반 늦어도 6시 해 떨어지기 전 인데 -
- 가고 싶으시면 가도 됩니다 그렇지만 여기 사람들은 여기까지만 옵니다 -
여기 사람들.....
여기 사람들.....뉴앙스가 묘하게 들렸다.
가이드가 우리 말이 짧아서 말을 반복하는 것은 익히알고 있었지만
그 말의 느낌은 더 이상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았다.
이 친구는 무슨말을 더하고 싶은 것 일까 무언가가있다 먼 말을 더 하고
싶은걸까....
나를 버리고 그들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보았다.
그렇다. 여기는 산 이다. 이들은 모두 산 사람들이다.
그들이 여기까지 와서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는 외지인이다 그렇다면....
여기 사람들이 하는대로 따르는 것이 옳을 것 같았다.
가이드에게 여기 사람들이 그러면 그렇게 하자니까 그렇게 편 해 할 수가 없었다. 속으로 저 넘이 걷기 싫어서 그러나 그런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계속 되풀이 말 하는
" 여기 사람들 "
이란 표현이 주는 간곡함 속에 묻어있는 호소력이 있었다.
여행 중에는 가이드 말을 따라야 한다는 경험이 그런 결정을 하게하긴 했지만
그로부터 1시간 쯤 후 쨍쨍하던 날씨는 순식간에 하늘이 쌔까맣게 구름이 덮이더니 갑자기 굵은 비가 사정없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변하는 날씨에 어안이 벙벙해질 지경이었다. 더구나 지금은 우기가 아니고 건기여서 거의 비는 오지않는 다고했다.
그 곳은 일기가 언제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힘든
해발 2170 미터의 고산 지대임을 그때에서야 깨닳고 있었다.
놀라고있는 내게 가이드는 여기서 비가오면 산에서는 눈이 옵니다.
안나푸르나가 더 멋 질겁니다. 말하며 환하게 웃는다.
맞다 "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라" 는 말이있다.
여기는 네팔이다. 네팔인 가이드가 짜놓은 일정에 충실히 따라야한다
생각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빗 발은 2시간 정도후 그쳤지만 하늘은 구름으로 덮여
마차푸추레의 기막힌 일몰을 보지 못 한채 밤이되고 말았다.
가이드에게 우리 그냥 갔으면 중간에서 큰일 날 뻔했네 말하니
"네 여기 사람들은 일찍 도착해도 여기서 그냥 잡니다 "
말 하는 고, 저, 장, 단이 마치 녹음해서 듣는 것 같아서 참지 못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래 성실하고 착한 가이드 만나서 행운이다 말하니
그는 진심으로 고마워하며 또 먼가 미안해 하며 감사 합니다를 연발한다.
우리는 함께 웃었다
푸 하 하 하 하.
첫날 11시간 걸어서 고레파니에 도착했고
다음날 새벽 푼 힐 전망대 까지 1시간 40분을 험한 돌 길을 걸었다.
서울에서 하루에 30분도 걸을까 말까한 발이 무사할리가 없었다.
푼힐 전망대에서 황홀한 시간이 지나고 내려오는데 발이 아프기 시작했다.
올라갈 때도 발 가락이 아파서 길이험해 그러려니 했었는데 숙소에 돌아와
양말을 벗어보니 열 발가락에 물 집이 탱탱잡혀 잔뜩 부어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틀 일정을 하루로 땡기며 발과 무리인 것 쯤은 각오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렇지 하루만에 이럴수가....발 바닥도 부어있었다. 도저히 물 집 잡힌
대로 걸을 수 없는 상태였다. 손톱깎기로 물 집을 죄다 터트렸다. 부어있는 발
바닥은 긁어낼수도 없으니 참는수 밖에... 가이드에게 쁘러딥에게 말하면 발이
아프십니까, 괜찮으십니까, 가도 되겠습니까, 묻고 또 물으며 쫒아올 것 이고 그 친구라고 별 뾰족한수가 없을테니 말하지 않았다.
그 뿐만 아니었다 길을 떠나야 하는데 아침을 아무것도 먹을수가 없었다.
준비해간 칼로리 바란스 그리고 여행할 때면 항상들고 다니는 며루치와 다시마를 갈아만든 비상용 환을 먹었고 발 가락이 쑤시지만 멀쩡한 척 출발했다.
다음 마을 타다파니 까지 6시간 걸으면 된단다. 휴 우 오늘은 짧은 거리다.
타다파니로 가는 길은 첫 날의 구비구비 넘어가는 산속의 길이 아니었다.
해발 2860 미터인 고레파니를 출발해서 내려 가는 듯 하던 산세가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얼마 지나지않아 능선에 올라서 걷기시작했다. 쉼터에서 흐르는 땀을 닦으며 파일 쟈켓을 벗었다. 티 셔츠가 푹 젖어 있었다.
네팔의 위도가 대만과 제주도 중간 쯤의 아열대성 기후이기 때문에
한 낮에는 더웁다 더욱이 걸을때면 여름같이 더운 기후였다.물론 일교 차이가
심해서 밤이되면 언제 땀이 흘렀는지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추워진다.
능선의 쉼 터가 해발 3300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산위를 훓고 지나가는 바람이 더 없이 상쾌했다.
땀에 절어있는 티 셔츠도 벗어서 바람에 말리고 있을 때 살 갖 속으로 파고들어오는 바람의 신선함에 얇은 내의의 팔 부분을 다 걷어버렸다. 그리고 나서 아무도 없는 이 곳에서 왜 천으로 몸을 가리고 있어야할까 생각했다.
여러 차례 신선한 대기속에서 裸身 으로 자연 욕을 했던 그 상쾌함의 노출증이 서서히 꿈틀 거리고 있었다. 망서릴 필요가 없었다. 쁘러딥 나 옷 벗구 땀 식힌다 말하자 네 에 ? .... 네......네...... 뭐...어... 그렇게 하십시오 하며 피해준다.
부라까지 벗어 버리자 온 몸으로 공기가 와 닿는다. 갑자기몸이 가벼워진다
쏴아 밀려들어오는 깨끗한 그야말로 청정한 공기에 몸 속에 누적되어 쌓여있던
노폐물이 씻겨나가는 것 같았다. 그 상쾌함을 어떤 말로도 리얼 하게 표현할 수가없다.
영험한 산 히말라야의 신선하고 차거운 공기를 몸 으로 받으며 너무나 행복했다.
그 행복함 이제 언제 어디서 또 이런 신선한 시간을 맞을수 있을까 ?
내가 살고있는 서울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거기서 다 벗어버리고 춤추며 살고 싶었다.
그 능선에서 몸으로 대기를 맞으며 내려다 본 첩첩이 겹쳐 있는 산세도 장관 이었다. 능선의 아름다움에 취해있는데 점점 추워진다 옷을 입었다 그래도 떠나고 싶지가 않았다.
옷을입자 가이드가 다가와 먼가 미안한 듯 조심스럽게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말 한다. 그래 이쯤하고 가자 다시 발이 아파온다 능선이 끝나고 내리막이 되니 발은 아픔을 지나저리며 한발 한발이 고통스러웠다.
3180미터의 반탄티에서 다시 칼로리 바란스와 우유 한잔으로 점심을 때우고
타다파니로 가는 길은 걸어도 걸어도 계속 내리막의 깊은 밀림 이었다.
처음 걸어보는 원시림같은 깊은 산은 고요와 적막함 뿐이었다.
침묵의 트래킹이 주는 온갖 상념과 자정의 시간.
침묵속에 걸으며 몸에 축적되어있던 노폐물이 빠져 나가던 능선의
그 신선한 시간이 나를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저녁 여섯시 반 7시간을 걸어서 타다파니에 도착했다. 밤이 되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몇달전에 마을 전체가 고장나서 안들어 오는데
도시에서 기사가 안와서 못 고치고 또 언제 오는지 모른다고했다.
꼭 연필 굵기의 양초 한 개를 준다 8시가되니 세상은 깜깜해지고 네팔인들은
모두 잠잔다.여행자도 자야하는데 그 시간은 절대로 잠들수가 없는 시간이니
고통스러움은 설명할 필요도 없다. 할 것 없으니 아픈곳만 살아있는 것 같았다.
발 가락 욱신거리는 템포와 선율의 박자가 비슷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CD에 의지할 수밖에.... 불 도 때주지 않는 침대 하나 덜렁있는 냉
방에서 스리핑 빽 속에 들어가 누워서 음악만 듣는 것 도 한계가 있고 불 빛 없는 어둡고 추운 방에서 눈을 멀뚱 멀뚱 뜨고 아침을 기다림은 그야말로 인내를 숙련하는 시간이었다.
히말라야의 밤은 어디나 똑 같이 이렇게 어두우며 추웁고 길었다.
3일째 아침 8시 촘 롱을 향해서 출발했다.
촘롱은 안나푸르나로 가는 길의 마지막 마을이다. 타다파니를 출발 밀림으로
들어갔다가 마을을 통과하다를 반복하며 산을 즐기며 걸었다.발가락의 물 집이 아물지않아 아프지만 먼저 발 뒤꿈치로 땅을 밟고 발 가락을 살 짝 들으며 기술적으로 걸었다. 물고기 꼬리 라는 마차푸추레 산이 점점 가까워오고 있었다.
오후 세시 반에 촘롱에 도착했다.
트래킹 첫 날 나야풀을 지나 바렌탄티로 들어설 때 멀리 하늘과 땅의 중간에
봉우리만 둥실 떠 있던 그 환상적인 마차푸추레 만년설 바로 앞 동네가 촘롱
이었다. 무언지 모를 반가움에 가슴이 벅차 올랐다.
히말라야 첫 도정에 신비움과 황홀함을 안겨주었던 마차푸추레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 단어의 뜻 같이 정말 물고기 꼬랑지 같았다. 촘롱......무언가 내게 커다란 행운을 안겨줄 것 만 같은 기대로 무작정 좋았다. 그런데....그 훤한 대 낮 부터 밤 까지 지내려니 끔찍했다 가이드 에게 물었다.
- 다음 마을은 시누와는 어디지 -
- 저기가 시누와 입니다 여기서는 두 시간 이나 두 시간 반 정도걸립니다 -
- 가까운데 마차푸추레가 바로 앞 이자나 너무 일찍왔으니 다음 코스까지 더
가자 -
요구하니까 머뭇머뭇 먼가가 미안한 듯이 대답을 안한다.
- 왜 피곤해서 걷기 힘들어 - 물으니
- 아닙니다 여기 사람들은 다 여기까지만 오고 여기서 잡니다. -
말하면서 영 내키지 않아한다
- 다음 마을 까지 두 시간 이면 간다매 -
- 녜 빨리 걸으면 두 시간 걸리지만 여기 사람들은..... 여기서 잡니다 -
- 2시간 밖에 안걸리는데두 여기 사람들은 여기서 잔다구 ? 왜 그래야 되지 ?
가다 못 가면 중간에서 자면 되는거아냐 ? -
- 마을은 여기가 끝입니다 집 없습니다 저기도 롯지고요 오르막 이라서 2시간
이상 걸어야 합니다 -
- 지금이 3시 반 이니까 도착하면 5시 반 늦어도 6시 해 떨어지기 전 인데 -
- 가고 싶으시면 가도 됩니다 그렇지만 여기 사람들은 여기까지만 옵니다 -
여기 사람들.....
여기 사람들.....뉴앙스가 묘하게 들렸다.
가이드가 우리 말이 짧아서 말을 반복하는 것은 익히알고 있었지만
그 말의 느낌은 더 이상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았다.
이 친구는 무슨말을 더하고 싶은 것 일까 무언가가있다 먼 말을 더 하고
싶은걸까....
나를 버리고 그들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보았다.
그렇다. 여기는 산 이다. 이들은 모두 산 사람들이다.
그들이 여기까지 와서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는 외지인이다 그렇다면....
여기 사람들이 하는대로 따르는 것이 옳을 것 같았다.
가이드에게 여기 사람들이 그러면 그렇게 하자니까 그렇게 편 해 할 수가 없었다. 속으로 저 넘이 걷기 싫어서 그러나 그런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계속 되풀이 말 하는
" 여기 사람들 "
이란 표현이 주는 간곡함 속에 묻어있는 호소력이 있었다.
여행 중에는 가이드 말을 따라야 한다는 경험이 그런 결정을 하게하긴 했지만
그로부터 1시간 쯤 후 쨍쨍하던 날씨는 순식간에 하늘이 쌔까맣게 구름이 덮이더니 갑자기 굵은 비가 사정없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변하는 날씨에 어안이 벙벙해질 지경이었다. 더구나 지금은 우기가 아니고 건기여서 거의 비는 오지않는 다고했다.
그 곳은 일기가 언제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힘든
해발 2170 미터의 고산 지대임을 그때에서야 깨닳고 있었다.
놀라고있는 내게 가이드는 여기서 비가오면 산에서는 눈이 옵니다.
안나푸르나가 더 멋 질겁니다. 말하며 환하게 웃는다.
맞다 "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라" 는 말이있다.
여기는 네팔이다. 네팔인 가이드가 짜놓은 일정에 충실히 따라야한다
생각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빗 발은 2시간 정도후 그쳤지만 하늘은 구름으로 덮여
마차푸추레의 기막힌 일몰을 보지 못 한채 밤이되고 말았다.
가이드에게 우리 그냥 갔으면 중간에서 큰일 날 뻔했네 말하니
"네 여기 사람들은 일찍 도착해도 여기서 그냥 잡니다 "
말 하는 고, 저, 장, 단이 마치 녹음해서 듣는 것 같아서 참지 못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래 성실하고 착한 가이드 만나서 행운이다 말하니
그는 진심으로 고마워하며 또 먼가 미안해 하며 감사 합니다를 연발한다.
우리는 함께 웃었다
푸 하 하 하 하.
'원정산행 자료 > ▒해외원정 트레킹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히말라야를 향하며 4 (0) | 2006.03.31 |
---|---|
히말라야를 향하며 5 ( 대 자연의 서사시 푼 힐이여 !) (0) | 2006.03.31 |
히말라야 여행기 7 (0) | 2006.03.31 |
여행기 8. (히말이여 안녕) (0) | 2006.03.31 |
대한항공 직항 안나푸르나, 에베레스트 트래킹 (0) | 2006.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