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여러분,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어이 브라더…' 한국영화 명대사 중 하나로 꼽히는 영화 '신세계'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극 중 조직폭력배 역할을 맡은 황정민 씨는 조직에 몰래 잠입한 경찰을 의형제로 대하며 끝까지 믿음을 주고 의리를 지킵니다.
그것은 죽음을 목전에 둔 순간마저도 마찬가지였지요.
그가 찾고 있었던 신세계… 그것이 범죄이든 비극이든 거친 남자들만이 지켜낼 수 있는 끈끈한 그 무엇. 바로 그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자의 세계에서 가장 인간쓰레기 같은 행동"(새누리당 이우현)
같은 공식에서 보자면 그의 주장 역시 맞는 말일 수도 있을 겁니다.
발언의 주인공은 논란의 그 녹취록을 공개한 김성회 전 의원을 향해 '비겁하다'면서 그렇게 욕설을 가했습니다.
"형~ 그러면 안 돼…" (새누리당 윤상현)
호칭마저 친근했던 사적 통화였는데, 개인의 의견을 말하며 설득한 대화였다는데, 앙심을 품고 적절한 시점을 노려 언론에 공개했으니 인간쓰레기라는 욕을 먹어 싸다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 욕을 먹은 사람은 그러면 어떤 사람인가…
18대 국회 예산안 처리 당시 야당이 걸어 잠근 본회의장의 쇠사슬을 혼자 풀었고 "일곱 대 맞고 한 대 쳤을 뿐"이었는데도 상대는 병원 신세를 지게 만들었던 그 핵주먹의 사나이는 졸지에 남자의 세계에서 퇴출되어야 할 위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형… 브라더… 친근한 호칭이 섞인 그들 남자들의 대화 속엔…
도무지 형, 브라더 간의 친근한 대화로는 볼 수 없는 단어들이 나열됐습니다.
판단제대로 하시라..현기환
세상 무리에 살면 되는 일 없어... 최경환
까불면 안 된다나까.. 윤상현
이것이 누군가가 말하는 남자의 세계인 것인가…
가장 민주적이고 투명해야 할 당의 공천과정이 이런 언필칭 남자들의 세계에서 이런 식으로 결정되는 것이라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남자. 브라더들이 꿈꾸는 신세계인 것이라면.
지금 낯 뜨거운 이 소동을 바라보고 있을 이 땅의 수많은 브라더. 형님 아우님들께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갑자기 궁금해지는…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밑줄을 그으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석희 앵커브리핑중 루쉰이 그렇게 말했으니까… (0) | 2016.07.25 |
---|---|
손석희 앵커브리핑중 '20년 전 4000원, 그리고 126억 원' (0) | 2016.07.21 |
손석희 앵커브리핑중 개, 여우, 호랑이…여의도판 '호가호위' (0) | 2016.07.19 |
손석희 앵커브리핑중 가로와 세로…'말씨가 다른 외부인' (0) | 2016.07.18 |
손석희 앵커브리핑중 '달팽이'…소망하는 그 곳을 찾아서 (0) | 2016.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