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을 그으며

우물( 井) 이야기

eros 2007. 2. 1. 01:20






    우물 이야기


    물은 인간,동물이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의 근원이자 시작 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또 집터를 정할때 풍수지리
    따져 배산임수 형태를 취했는데...

    배산임수(背山臨水)란
    북서풍을 막아주는 나지막한 야산을 뒤로 두고
    앞에는 시냇물이 흐르는 곳을 말합니다.
    산은 집에 생기를 불어넣는 지맥이 있는 곳으로
    지맥은 산을 따라 흘러 내려와 집에 생기를
    불어넣는데,이는 생기가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멈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집 뒤의 산은 바람을 막아주고
    집으로 들어온 생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집 앞의 물은 산으로부터 흘러온 땅의
    기운이 모이는 곳으로,
    땅의 기운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더욱이 산의 기운인 음(陰)과
    물의 기운인 양(陽)이 서로 합해지는 곳으로,
    생기를 북돋우어 만물이 잘 자란다 하여
    배산임수를 양택(良宅)풍수라 하였고,
    양기풍수(마을이나 도읍 터)나
    음택풍수(묘지)와 함께
    가장 중요한 풍수의 원칙으로 여겼습니다.

    ‘우물 정(井)’자 의 생긴유래는
    중국 황화강 주변의 땅은 황토가 많아
    흙을 깊이 파내려 가면 흙이 붕괴되어
    나무나 돌을 ‘우물 정(井)’자 형태로
    쌓게 되는데 이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 입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넘어 갑니다.



    Part 1



    ▶아말고사 사막의 한복판 우물에
    펌프 하나가 있다고 한다.
    사막을 여행하는 나그네들은 이 곳에서
    목을 축이고 휴식을 취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우물가에는 다음과 같은
    메모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고 한다.

    “이 펌프는 정상입니다.
    왼쪽의 흰 바위 밑에 뚜껑이 잘 닫힌 물병이 있습니다.
    이 물을 마시면 절대로 안 됩니다.
    이 물병의 물을 펌프에 부은 후 펌프질을 하십시오.
    그러면 시원한 생수가 솟구칠 것입니다.
    사용한 후에는 다음 나그네를 위해 다시 병에
    물을 담아 흰 바위 밑에 놓아두십시오.”

    생수를 얻으려면 반드시 땀흘리는 수고가 뒤따른다.
    또한 투자가 있어야 하고 기다림이 있어야 한다.
    지하의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병 속에 담긴
    약간의 물이 꼭 필요하다.
    그러기에 길 가던 사람이 자신의 갈증만을
    일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펌프질을 하는 수고를
    하지 않는다면 그 물로 자신의 일시적인 갈증은
    해결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다음에 올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펌프는 아무 소용없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목이 마르다고 그것을 마셔버리면 사막의 우물은
    영영 생수를 뿜어 올릴 수 없다.

    투자와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인생의 소중한 것을 얻으려면 잠시 갈증을
    인내하는 기다림과 힘든 펌프질이 필요하다.
    그리고 남을 사랑하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하다.





    Part 2



    ▶두 승려가 산을 이웃하고 각자 절을 짓고
    살고 있었다.
    이 산 사이에는 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두 승려는 매일 같은 시간에 물을 길러
    이 시냇물로 내려갔다.
    이렇게 매일 만나고 인사를 나누다 보니
    두 승려는 어느새 좋은 친구가 되었다.

    하루하루 물을 깃다 보니 5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
    왼쪽 산에 살던 승려가 물을 길러
    내려오지 않았다.
    오른쪽 산에 살던 승려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친구, 오늘은 늦잠을 자는 모양이로군.”

    둘째 날도 왼쪽 산에 사는 승려가 여전히
    보이지 않았고 셋째 날도 마찬가지였다.
    오른쪽 산에 사는 승려는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왼쪽 산으로 올라갔다.
    “분명히 병이 난 게 틀림없어.
    직접 가 봐야겠군.”

    친구를 도와줘야겠다고 결심한 승려는
    친구가 사는 산에 올라갔다.
    그의 친구는 사원의 마당에서 태극권을
    하고 있었고 보아하니 한 달 동안 물을
    마시지 못한 몰골도 아니었다.

    “자네 벌써 한 달이 다 되도록 물을
    마시지 못했을 텐데 어찌 이렇게 멀쩡할 수
    있단 말인가? 아직도 움직일 힘이 남아 있나?”
    그러자 태극권을 하고 있던 승려는
    동작을 멈추고,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하는
    친구를 절의 뒤뜰로 데려갔다.
    그리고 깊은 우물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지난 5년 동안 매일 수련을 마친 후
    이 우물을 팠다네.
    너무 바빠 조금밖에 파지 못해도 매일 꾸준히 했지.
    그러다 보니 한 달 전부터는 우물에 물이 생기더군.
    그래서 이제는 물을 길러 힘들게
    산 아래까지 내려갈 필요가 없게 되었지.
    그 덕에 시간도 많이 절약할 수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태극권도 마음껏 하고 있다네.”


    매일 한 가지씩 의미 있는 일을 하면
    그 일은 훗날 큰 결실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라.
    작은 노력이 모여 큰 성공이 된다.





    Part 3



    ▶옛날 부여라는 나라를 세운 해모수 왕이
    하루는 급히 길을 가다가 맑은 옹달샘 곁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마침 어떤 처녀가 물을 긷고 있었습니다.
    임금은 목이 마르던 터라 물을 달라고 하였습니다.
    처녀는 물으 뜨더니 수양버들 잎을 따서
    그릇에 띄워 놓고 공손히 물 그릇을 받쳐 들었습니다.
    임금님은 버들 잎이 떠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좀 이상한 생각이 들긴했지만 목이 말랐기
    때문에 물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버들 잎을 후! 후!불어 가면서 물을
    마시자니까 얼른 물을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다 마신 임금님이 물었습니다.
    “왜 물 그릇에 버들 잎을 띄워 놓았지?”
    처녀는 얼굴이 빨개지면서 대답하였습니다.
    “손님쎄서 너무 목말라 하시기에 혹시
    물을 급히 드시다가 잘못되지나 않을까
    염려가 되어 그렇게 하였습니다.”
    얼마나 곱고 슬기로운 아가씨입니까?
    해보수 임금님은 곧 그 처녀를 데려다가
    왕비로 간택을 하여 유화부인아라고 하였습니다.
    냉수 한 그릇을 대접하되 아름다운 마음씨를
    곁들인 지혜로 훗날 왕비의 자리에 오르게된
    이야기입니다...요즘 고구려 사극이 방영되는데
    주몽의 시대적배경이 같지요,.






    Part 4

    ▶우물하면 공동으로 식수를 이용하는 곳이자
    삶의 이야기를 간직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샘 깊은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지요,
    사물을 대할때 하나씩 차근차근 익히면
    나중에 빛을 본다는 뜻인데요,
    깊은 샘물은 울림과 여운이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도 샘물처럼
    깊고 풍성하면 좋겠습니다.





    <펌/편집>



'▒밑줄을 그으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 노대통령, '독도는 역사입니다'  (0) 2008.04.24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0) 2008.04.17
◈RUN◈  (0) 2006.11.18
어머니의 사랑  (0) 2006.05.05
정말 당신의 짐이 크고 무겁습니까?  (0) 2006.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