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눈여겨 잘 보렴
세발짝 앞 애비가 걷고
두발짝 앞에는 어미가 걷고 있다는 것을..
삶의 무게 힘겨워 애비가 쓰러질 때
뒤따르는 어미가 어떻게 받쳐 주는지
애비가 길 잃고 헤맬 때
어미가 뒤쪽에서 어떻게 보좌하는지..
아비와 어미가 진흙탕에 빠지면
너희는 부모를 참고하여 피해가는 지혜를 배워라
부모가 준비없이 비를 만나 흠뻑 젓거든
너희는 우의를 계획하는 준비성을 키우거라
힘든 삶 살아가는 부모를 보고
너희는 참 배움으로 슬기로운 세상을 살거라
우유부단한 부모에게 화가 나거든
지금껏 배운 지혜로 올바른 판단하여 길을 가거라
항상 너희앞에 부모가 걷는 것은
바람을 막아주는 방벽이 되려함이다
혹여 틀린 길 갈까 염려되어 이정표 되려함이다
잊지 말거라
부모는 언제고 너희를 감쌀 수 없다
떠날 때 언제일지 모르기에
최소한 우리의 고생은 대물림 않으려고
발버둥치며 너희 앞 밝히려 한다
이세상 동물중 인간의 보살핌이 가장 길다지..
그래, 울고 웃으며 배움을 통해 실천하고 깨우치며
서로의 경쟁을 통해 살아가기에
더 많은 부모의 희생이 따르는지도 모르겠다
최소한 남에게 짓밟히지 않게 하려고
부모가 실패한 인생일지라도
너희는 당당하여라
그리고 행복하여라
그것만이 빈껍데기 짊어지고 돌아 갈
부모의 행복이란다..
백공 정/광/일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