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 |
한국 출발 -> 방콕 도착 -> 방콕에서 환승
후 카트만두 도착 |
안나푸르나(ANNAPURNA) 트레킹(TREKKING)을 위해 필자를 포함한 5명의 여행 동호인들은 방콕 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에서 방콕까지는 5시간30분, 다시 방콕에서 네팔까지는 3시간이 소요된다. 방콕에서 로얄네팔 에어라인으로 비행기를 바꿔 타고, 오후
4시에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그리고 공항에서 사진1장, $30, 비자신청서를 제출하고 비자를 받아 아래층으로 내려와 각자의 짐을
찾아 타멜에 있는 한국음식점 겸 게스트하우스인 'VILLA EVEREST'에서 여장을 풀었다. 이곳 숙소에는 의외로 한국인 손님이
많았다. 그들과 어울려 시원한 맥주를 한잔씩했다. "어디서 오셨나요?" "인도에서 왔습니다. 인도의 기온이 거의 살인적이라 더위를 피해 도망
왔습니다." "인도에서는 지낼만 했었습니까?" "말도 마세요. 네팔에 비하면 인도는 지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극락에 온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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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 |
시내관광(듀버스퀘어, 보우드넛, 몽키템플 등) 장비구입 및 트레킹 퍼미션
신청 |
아침 일찍 일어나, 카트만두 시내관광을 다녀왔고 트레킹에 필요한 퍼미션 신청 및 현지 고용인들을 수배했다. 지금은 트레킹
퍼미션이 입장권 제도(비용2,000루피+사진1장)로 바뀌었다. 신청은 타멜(THAMEL)입구에 있는 히말라야뱅크 빌딩 지하 1층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하면 된다. 오후 7시에 이번 여행에서 필자를 도와 줄 현지가이드 두루바와 포터 3명이 왔다. 그들에게 이번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을
준비하라고 시켰다. 이것으로 트레킹 준비는 끝.
이번에 동행하는 현지가이드 두루바는 여러 번 필자와 트레킹을 했었다.
정말로 똑똑해 한번 말한 지시사항은 절대로 잊는 법이 없다. 그는 쿡(COOK)이다. 한국원정대가 오면 베이스캠프에서 대원들을 위해 주로
한국요리를 한다. 그런데 트레킹 가이드를 하라고 해도 그 실력이 빠지지 않는다. 오랜 기간 공부하고 노력한 결과다. 한국사람들이 종종 오해를
하는 내용 중의 하나가 네팔사람이면 모두가 높은 산에서 날아다니는 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네팔에 살면서 5,000m 이상의 높은
산에 단 한번도 가보지 못한 사람이 가본 사람보다 훨씬 많다. 그리고 짐을 나르는 100명의 포터 중에서 1명의 가이드가 나온다. 그런 까닭에
가이드와 포터의 위치는 하늘과 땅이다. 네팔은 계급사회이다. 우주연락선이 별나라에 왔다갔다 하는 세상이지만 지금도 이곳에선 계급이 다르면 결혼도
할 수 없고 설사 결혼을 하더라도 자기가 살던 마을을 떠나야 한다. 네팔의 상류계급인 '바훈'과 '체트리'는 콧대가 세기로 유명하다. 돈이 없어
다른 집에서 막일을 해도 그 콧대는 꺾이지 않는다. 그들은 인도 쪽에서 넘어온 아리안족 계통으로서 지금의 왕을 포함하는 지배계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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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 |
트레킹 출발지점인 베시사하르로 이동. 베시사하르
도착 후 휴식, 트레킹 준비 |
06:00에 기상, 서둘러 떠날 채비를 했다. 이번 트레킹의 출발지점인 '베시사하르(BESISAHAR 760m)'로 가는
버스는 카트만두 북서쪽에 위치한 CENTRAL BUS STATION에서 출발한다. 요금은 1명당 150루피. 일반 로컬 버스를 타고 6시간 달린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우기라서 방을 구하기는 쉬웠다. 손님이 뜸해 마을에서 가장 좋은 호텔을 성수기 방값의 50%만 지급하고 구했다.
주인집의 모든 식구가 주방에 들어와 서둘러 음식 준비를 한다. 98년 가을시즌, 마차푸차레B.C 근처의 롯지(LODGE)에서 받았던 푸대접에
비하면 너무나도 황송하다. 이곳은 해발고도가 낮아 카트만두보다 더 더웠다. 모기도 많아 모기향도 피우고 모기장도 쳤다. 내일은 최소한
1,200m 이상의 지역에 도달해야만 편안히 잠을 잘 수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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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9일 |
베시사하르 출발 -> 바훈단다(1,300m)
도착 |
오늘은 바훈단다(BAHUNDANDA 1,300m)까지 가야 한다. 오늘 코스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걷기에도 쉽지가 않다.
베시사하르 마을을 가로지르는 신작로를 따라가면 도로는 끝나고 산으로 연결되는 산길이 나타난다. 아침은 먹지 않고 출발했다. 손님들 모두가
신나있다. 네팔에는 모두 처음인 관계로 긴장과 설레임, 흥분이 교차하고 있는 것 같다. 부산에서 기업체를 여러 개 운영하시는
김미라(여,45세)씨와 그녀의 아들 박세준(남,24세 대학생), 남편이 증권회사 지점장인 임영미(여,42세)씨, 차와 음악을 좋아하는
이성순(여,43세)가 이번 여행에 동참하게 된 손님들이다. 분명히 말해두지만 이분들은 특별히 운동을 했던 분들은 아니다. 그러므로 이 글을 읽는
누구라도 의욕만 있으면 별다른 문제없이 트레킹을 다녀올 수 있을거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아침부터 열심히 걸었다. 날씨가 더워 땀이 속옷까지 적신다. 모두들 지쳐간다. 그러나 쿠디(KHUDI) 근처에 오니까 깨끗하고
시원한 냇물이 흘렀다. 필요한 옷가지만 걸치고 모두들 물 속으로 뛰어든다. 1시간을 그곳에서 물장구를 치며 놀았다. 계획에도 없는 놀이가
우리들을 기쁘게 한다. 지친 몸이 정상으로 돌아와 오늘은 약간 무리를 해서라도 바훈단다까지 가기로 했다. 그곳에 가면 저녁에 모기가 없어 편안히
잘 수 있고 그래야만 다음날 아침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저녁 6시가 넘어 바훈단다에 도착했다. 9시간 소요. 지대가 높아
날씨가 선선했다. 모기도 없다. 역시 내 계획대로 밀어붙이길 잘 했다. 바훈단다에서의 숙소는 Mountain View Hotel를 이용했다.
샤워시설과 식사가 일품이었다. |
7월 10일 |
바훈단다 출발 -> 참제(1,430m)
도착 |
어제 무리해서 걸었는지 손님들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그렇다고 더 쉬어봤자 피곤하기는 마찬가지다. 피로를 가장 빨리 푸는
방법은 천천히 걸으며 뭉쳐있는 근육을 다시 움직여 주는 것이다. 오늘은 시양제(SYANGE 1,130m)와 자가트(GAGOT 1,310m)를
지나 참제(CHAMJE 1,430m)까지 가야한다. 오전 10시가 지나니까 기온이 급격히 올라간다. 손님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들린다. 좀더
속도를 줄였다. 이번 트레킹은 분명히 극기훈련이 아니므로 무리를 해서는 안된다. 대략 3km마다 나오는 찻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우리의 트레킹
일정은 여유가 있어 굳이 바쁘게 일정을 재촉할 필요는 없었다. 참제(CHAMJE 1,430m)까지는 6시간이 소요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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