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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8. (히말이여 안녕)
eros
2006. 3. 31. 15:57
여행기 8. (히말이여 안녕)
안나푸르나 빙하에서 하산하는 발 길은 그야말로 나는 듯이 경쾌했다.
드디어 20004년 12월 31일 마지막 밤 물고기 꼬리 마차 푸추레 앞의 촘롱에서
한해가 오가는 마지막 날 하루의 여장을 풀었다.
밤 하늘의 별들이 유난히 초롱 초롱 빛나고 있었다.
히말라야 밤 하늘의 별들은 장관이란 표현이 부족할 정도다.
은하수의 무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가득히 깔려있어 빈 공간이
없다. 흔히들 말하는 아니 어느 산골의 쏟아지는 별 정도가 아니었다.
초저녁 7시경에 별 자리를 찾으며 보았지만 한 시간쯤 후 눈이 휘둥 그레 해질만큼
하늘에 가득 깔려있는 은하수 무리 속에서 도저히 내가 아는 별 자리들을 찾을수가
없었다. 특히 안나푸르나 4,130미터에서는 별 들이 하늘이 가득히 깔려 있었다.
그러면 8,000 미터에서는 어떨까 ?
내년에는 8,000 미터에 한번 서 볼까 ?
아니 등반은 6,000 미터 까지만 가능한가 ?
일 출과 일 몰의 장관이 해 있을 때의 세상이고
해가 저문 밤의 히말라야는 별들의 향연으로 황홀 했다.
초 저녁에 가득 차있던 별 들이 깊은 밤이 되자 자리를 바꾸며 사라지는
기이한 현상을 보다가 벌떡 일어섰다 지금 지구가 돈다 별들이 움직인다
아 !!! 지구가 돌고 있다 지구는 정말 둥글다 흥분해서 소리 질렀다
야 ~ 아 지구가 돌아간다 !!!!!
흥분이 진정되며 저 많은 은하계 속에 지구도 속 해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어딘가
지구와 같은 곳이 있을 것 이다. 무한대의 우주의 공간엔 무한의 생명체들이 존재할
것이다. 저쪽 어느 행성에도 나와 똑 같이 지구라는 별을 보고있을 것이다.
지구는 둥글다 !
지구는 돌고 있다 !
이 값진 체험을 안겨준 별 들에 넋 을 빼앗긴 히말라야의
밤 하늘은 언제까지나 잊혀지지 않을 멋지고 소중한 추억일 것 이다.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바뀌는 시간
냉기가 몸속으로 차가웁게 스며드는 롯지의 마당에 서 서
신성한 마차푸추레 봉우리 위에 뜬 별 들을 보며 기도했다.
"언제나 똑 같이 오고 가는 날 들이지만 언제나 새로운 날로 맞고
또 보내게 해주소서 나는 지금 여기 서 있고 여기는 지구이며 지구는
모두 내 땅 입니다. 반대 편엔 한 낮 이곳엔 여명을 기다리는 이 고요한 시간
신선한 대기를 마시며 언제나 어디서나 해마다 똑 같은 소망을 기도 합니다.
내가 죽기전 단 한번만 이라도 저 별 들 처럼 빛나는 시간을 주소서
오늘의 이 자리 이 시간은 탁월한 선택 이었고 이 하늘 이 길 로의
여행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영하의 새벽 공기는 매웠지만 머리는 더 없이 맑았고 몸에선 열이
펄펄 나고 있었다 대지의 기운이 몸으로 들어오는 것 같은 짜릿함을 만끽했다.
새 날이 밝았다.오늘은 무언가 새로운 일을 만들자 작심하며
촘롱을 출발해서 하산길에있는 지누(jhinu)노천 온천으로 향했다.
끝없는 내리막 길 올라오는 트래커들의 지친 얼굴이 불쌍했다.
내가 언제 올라왔던가 할 정도로 벌써 오를 때의 힘 겨움을 잊고있었다.
드디어 온천 탕에 도착했다.
계곡에 흐르는 물 줄기는 우리 나라의 장마 후 넘치는 물의 양 정도다.
그 옆에 산 속에 박아놓은 쇠 파이프을 통해서 물이 수돗물 정도로 나
오고 바위를 네모로 쌓은 탕이 네 개가 있었다.
아무도 없는 깊은 산 속에서 흘러 나오는 뜨거운 물
가이드도 포터도 목욕 안 한단다.
우선 반욕을 하고나서 바위에 몸을 뉘었다 머리 위를
훓으며고 지나가는 바람과 계곡의 물이 바위에 부딪치며 일어나는 물 보라
물 소리 새 소리 해발 2,100의 차거운 대기...나른한 안식의 아련해지는 감각....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몸을 일으키자 이제 가야한다 면서도 정말 일어나고
싶지않은 간절함 오염에 찌든 세상으로 나오고 싶지않은 애처로움....
거기서 그냥 살고싶었다 아니 거기서 차라리 죽고 싶었다.
그러나 탕 에서 나오고 싶지 않은 것도 배 부를 때의 이야기 시간은 점심 때
물 속에서는 소화가 잘되는법 배가 고파왔다. 아니나 다를까 가이드가 멀리서
오락 가락 하고 있었다. 다음에 다시 오면되지 다시 와 ? 과연 여기를 또 올수있을까 ?
에라 또 오지머 마음을 달래며 일어섰다.
1월1일 기막힌 온천탕을 했으니 올해는 짱이다 위로하며
따뜻한 온기를 안고 점심 잘 먹고 다시 밀림을 지나고 산 허리를 구비 구비 돌아
간드룩의 큐미 롯 지에서 장작으로 불을 지피는 아궁이 앞에서 몸을 녹이며
히말라야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1월2일 아침 쉬흘르 바자르를 통과해서
트래킹이 시작되는 나야풀에 도착 해서 택시로 포카라의 "사랑 곳 전망대 " 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 해발 (1520미터) 숙소 정원의 잘 익은 커다란 바나나
나무를 보며 흔들 의자에서 한가로웁게 석양을 즐겼다
1월 3일 아침 6시 전망대로 올라갔다.
이제 등산을 끝내고 도시로 내려와 만년설 봉우리를 감상하는 마지막 코스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에 솟아 오르는 찬란한 태양에 모두 박수를쳤다
그리고 디카에 유감없이 담았다.
포카라 란 지명은 네팔어 연못 Pokhari 에서 따온 말 답게
시내에 거대한 "페와 호"가 있었다. 이제 물 위에서 놀 차례였다
11일만에 네팔인이 경영하는 식당 " 한국 사랑" 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해가 질때까지 호수에서 보트를 탔다.
포카라는 해발 800 미터 산 들은 모두 7천에서 8천 미터의 높이다.
안나푸르나 1, 2, 3, 4, 봉 그리고 내가 갔던 남(south)봉 과 더울라기리 봉이
병풍처럼 둘러 쳐져있는 기막힌 분지의 도시였다.
히말라야에서 흘러 내려온 페와 호의 언덕 저 편으로 해가지고 있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잔잔한 은 물결들이 아름답다.
태양 빛이 서서히 스러지고 있었다.
도시를 둘러싼 산들의 그림자 밑으로 호수가 빨려 들어가는
히말라야 (설산)는 멀리서나 가까이 에서나 어디에서고 장엄했다.
빛이 사라진 호수는 회색 세상으로 변하고 갑자기 바람이 차거워졌다.
옷깃을 여미며 땅에 내려 가이드와 포터와 전망대에서 만나 하루 종일
함께 다닌 한국인 두 아가씨와 마지막 저녁을 거하게 먹으며 그동안의
과정을 이야기하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언제나 먼가 미안한 가이드와 포터는 함께 배 타고 함께 저녁 먹는
대접이 황송한지 싱글 벙글 하면서도 먼가가 미안한 그 표정 그대로
였다 가이드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치하의 말을 해주었다
그동안 수고했다 고맙다 말 하니 네 저도 감사 합니다 대답한다.
그런데 그 쯤에서 끝내기에는 성이 안차서 솔직하게 말했다.
그동안 수고했지만 너 가이드 치고는 너무 부족하다 너 자신은 알고있냐 ?
그러자 당황해하며 또 먼가 미안한 예의 그 표정으로 네 잘 압니다 한다.
그 때 이 넘은 자기 자신을 알아서 그렇게 먼가가 미안한가 싶었지만
절대로 그런 것은 아닌 그저 착한 천성인 것 같았다.
1 - 한국어 더 공부해라
2 - 산을 찾는 사람과 약간 아주 조금 이라도 산에 대한 대화를 할수
있도록 공부해라 그게 바로 가이드다 너 돈 벌러 오는건 기본이
고 하다 못해 네팔 영화 얘기라도 할수있어야 가이드다.
3 - 가이드는 안전하게 길만 안내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건 포터가
해도 된다.
이번에 착하고 성실한 너를 만나서 즐거웠다.
그렇지만 아주 간단한 질문에 모두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잘 모릅니다 하면 자격없는 가이드다 말 하자 얼굴이 빨개지며
죄송 합니다를 다시 연발한다.
그 넘이 너무 미안해하니 조금 안되서 내가 서울 가면 책을 한번
찾아보고 있으면 보내주께 말하자 반색을 하며 그래 주시겠습니까 한다.
아무리 무기력하게 사는 네팔인들 이라지만 먼가가 미안하기 만한 수준의
가이드 치곤 일당이 너무 과 했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러나 카투만두로 돌아와서 여행사 주인 에게 좋았노라고 예의상의 칭찬을 하자
쥔장의 무미 덤 덤하게 아니 시큰둥하게 받아 들이는 얼굴 표정을 보며 속으로 웃었다.
상해를 거쳐 돌아오는 아시아나 기내에서 여행을 시작하며 만났던
" where do you see
yourself next year ?
내년에는 어디서 너 자신을 볼 것이냐 ? " 가 떠 올랐다.
내년 ? 글쎄....
다음해 이 맘때엔 어디 서 있게 될까 ?
내가 나를 보는 시간....
오늘, 지금, 아니 언제나 나 자신을 보며 살고 있었는가 ?
던져지는 의문에 깊이 잠기며 오가는 생각들로 마음이 뿌듯했다
히말라야 트래킹은 어느 여행 에서도 맛 볼수 없는 멋진 경험이었다.
히말라야 여행기를 끝냅니다.
그동안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 합니다 .
안나푸르나 빙하에서 하산하는 발 길은 그야말로 나는 듯이 경쾌했다.
드디어 20004년 12월 31일 마지막 밤 물고기 꼬리 마차 푸추레 앞의 촘롱에서
한해가 오가는 마지막 날 하루의 여장을 풀었다.
밤 하늘의 별들이 유난히 초롱 초롱 빛나고 있었다.
히말라야 밤 하늘의 별들은 장관이란 표현이 부족할 정도다.
은하수의 무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가득히 깔려있어 빈 공간이
없다. 흔히들 말하는 아니 어느 산골의 쏟아지는 별 정도가 아니었다.
초저녁 7시경에 별 자리를 찾으며 보았지만 한 시간쯤 후 눈이 휘둥 그레 해질만큼
하늘에 가득 깔려있는 은하수 무리 속에서 도저히 내가 아는 별 자리들을 찾을수가
없었다. 특히 안나푸르나 4,130미터에서는 별 들이 하늘이 가득히 깔려 있었다.
그러면 8,000 미터에서는 어떨까 ?
내년에는 8,000 미터에 한번 서 볼까 ?
아니 등반은 6,000 미터 까지만 가능한가 ?
일 출과 일 몰의 장관이 해 있을 때의 세상이고
해가 저문 밤의 히말라야는 별들의 향연으로 황홀 했다.
초 저녁에 가득 차있던 별 들이 깊은 밤이 되자 자리를 바꾸며 사라지는
기이한 현상을 보다가 벌떡 일어섰다 지금 지구가 돈다 별들이 움직인다
아 !!! 지구가 돌고 있다 지구는 정말 둥글다 흥분해서 소리 질렀다
야 ~ 아 지구가 돌아간다 !!!!!
흥분이 진정되며 저 많은 은하계 속에 지구도 속 해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어딘가
지구와 같은 곳이 있을 것 이다. 무한대의 우주의 공간엔 무한의 생명체들이 존재할
것이다. 저쪽 어느 행성에도 나와 똑 같이 지구라는 별을 보고있을 것이다.
지구는 둥글다 !
지구는 돌고 있다 !
이 값진 체험을 안겨준 별 들에 넋 을 빼앗긴 히말라야의
밤 하늘은 언제까지나 잊혀지지 않을 멋지고 소중한 추억일 것 이다.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바뀌는 시간
냉기가 몸속으로 차가웁게 스며드는 롯지의 마당에 서 서
신성한 마차푸추레 봉우리 위에 뜬 별 들을 보며 기도했다.
"언제나 똑 같이 오고 가는 날 들이지만 언제나 새로운 날로 맞고
또 보내게 해주소서 나는 지금 여기 서 있고 여기는 지구이며 지구는
모두 내 땅 입니다. 반대 편엔 한 낮 이곳엔 여명을 기다리는 이 고요한 시간
신선한 대기를 마시며 언제나 어디서나 해마다 똑 같은 소망을 기도 합니다.
내가 죽기전 단 한번만 이라도 저 별 들 처럼 빛나는 시간을 주소서
오늘의 이 자리 이 시간은 탁월한 선택 이었고 이 하늘 이 길 로의
여행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영하의 새벽 공기는 매웠지만 머리는 더 없이 맑았고 몸에선 열이
펄펄 나고 있었다 대지의 기운이 몸으로 들어오는 것 같은 짜릿함을 만끽했다.
새 날이 밝았다.오늘은 무언가 새로운 일을 만들자 작심하며
촘롱을 출발해서 하산길에있는 지누(jhinu)노천 온천으로 향했다.
끝없는 내리막 길 올라오는 트래커들의 지친 얼굴이 불쌍했다.
내가 언제 올라왔던가 할 정도로 벌써 오를 때의 힘 겨움을 잊고있었다.
드디어 온천 탕에 도착했다.
계곡에 흐르는 물 줄기는 우리 나라의 장마 후 넘치는 물의 양 정도다.
그 옆에 산 속에 박아놓은 쇠 파이프을 통해서 물이 수돗물 정도로 나
오고 바위를 네모로 쌓은 탕이 네 개가 있었다.
아무도 없는 깊은 산 속에서 흘러 나오는 뜨거운 물
가이드도 포터도 목욕 안 한단다.
우선 반욕을 하고나서 바위에 몸을 뉘었다 머리 위를
훓으며고 지나가는 바람과 계곡의 물이 바위에 부딪치며 일어나는 물 보라
물 소리 새 소리 해발 2,100의 차거운 대기...나른한 안식의 아련해지는 감각....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몸을 일으키자 이제 가야한다 면서도 정말 일어나고
싶지않은 간절함 오염에 찌든 세상으로 나오고 싶지않은 애처로움....
거기서 그냥 살고싶었다 아니 거기서 차라리 죽고 싶었다.
그러나 탕 에서 나오고 싶지 않은 것도 배 부를 때의 이야기 시간은 점심 때
물 속에서는 소화가 잘되는법 배가 고파왔다. 아니나 다를까 가이드가 멀리서
오락 가락 하고 있었다. 다음에 다시 오면되지 다시 와 ? 과연 여기를 또 올수있을까 ?
에라 또 오지머 마음을 달래며 일어섰다.
1월1일 기막힌 온천탕을 했으니 올해는 짱이다 위로하며
따뜻한 온기를 안고 점심 잘 먹고 다시 밀림을 지나고 산 허리를 구비 구비 돌아
간드룩의 큐미 롯 지에서 장작으로 불을 지피는 아궁이 앞에서 몸을 녹이며
히말라야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1월2일 아침 쉬흘르 바자르를 통과해서
트래킹이 시작되는 나야풀에 도착 해서 택시로 포카라의 "사랑 곳 전망대 " 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 해발 (1520미터) 숙소 정원의 잘 익은 커다란 바나나
나무를 보며 흔들 의자에서 한가로웁게 석양을 즐겼다
1월 3일 아침 6시 전망대로 올라갔다.
이제 등산을 끝내고 도시로 내려와 만년설 봉우리를 감상하는 마지막 코스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에 솟아 오르는 찬란한 태양에 모두 박수를쳤다
그리고 디카에 유감없이 담았다.
포카라 란 지명은 네팔어 연못 Pokhari 에서 따온 말 답게
시내에 거대한 "페와 호"가 있었다. 이제 물 위에서 놀 차례였다
11일만에 네팔인이 경영하는 식당 " 한국 사랑" 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해가 질때까지 호수에서 보트를 탔다.
포카라는 해발 800 미터 산 들은 모두 7천에서 8천 미터의 높이다.
안나푸르나 1, 2, 3, 4, 봉 그리고 내가 갔던 남(south)봉 과 더울라기리 봉이
병풍처럼 둘러 쳐져있는 기막힌 분지의 도시였다.
히말라야에서 흘러 내려온 페와 호의 언덕 저 편으로 해가지고 있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잔잔한 은 물결들이 아름답다.
태양 빛이 서서히 스러지고 있었다.
도시를 둘러싼 산들의 그림자 밑으로 호수가 빨려 들어가는
히말라야 (설산)는 멀리서나 가까이 에서나 어디에서고 장엄했다.
빛이 사라진 호수는 회색 세상으로 변하고 갑자기 바람이 차거워졌다.
옷깃을 여미며 땅에 내려 가이드와 포터와 전망대에서 만나 하루 종일
함께 다닌 한국인 두 아가씨와 마지막 저녁을 거하게 먹으며 그동안의
과정을 이야기하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언제나 먼가 미안한 가이드와 포터는 함께 배 타고 함께 저녁 먹는
대접이 황송한지 싱글 벙글 하면서도 먼가가 미안한 그 표정 그대로
였다 가이드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치하의 말을 해주었다
그동안 수고했다 고맙다 말 하니 네 저도 감사 합니다 대답한다.
그런데 그 쯤에서 끝내기에는 성이 안차서 솔직하게 말했다.
그동안 수고했지만 너 가이드 치고는 너무 부족하다 너 자신은 알고있냐 ?
그러자 당황해하며 또 먼가 미안한 예의 그 표정으로 네 잘 압니다 한다.
그 때 이 넘은 자기 자신을 알아서 그렇게 먼가가 미안한가 싶었지만
절대로 그런 것은 아닌 그저 착한 천성인 것 같았다.
1 - 한국어 더 공부해라
2 - 산을 찾는 사람과 약간 아주 조금 이라도 산에 대한 대화를 할수
있도록 공부해라 그게 바로 가이드다 너 돈 벌러 오는건 기본이
고 하다 못해 네팔 영화 얘기라도 할수있어야 가이드다.
3 - 가이드는 안전하게 길만 안내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건 포터가
해도 된다.
이번에 착하고 성실한 너를 만나서 즐거웠다.
그렇지만 아주 간단한 질문에 모두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잘 모릅니다 하면 자격없는 가이드다 말 하자 얼굴이 빨개지며
죄송 합니다를 다시 연발한다.
그 넘이 너무 미안해하니 조금 안되서 내가 서울 가면 책을 한번
찾아보고 있으면 보내주께 말하자 반색을 하며 그래 주시겠습니까 한다.
아무리 무기력하게 사는 네팔인들 이라지만 먼가가 미안하기 만한 수준의
가이드 치곤 일당이 너무 과 했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러나 카투만두로 돌아와서 여행사 주인 에게 좋았노라고 예의상의 칭찬을 하자
쥔장의 무미 덤 덤하게 아니 시큰둥하게 받아 들이는 얼굴 표정을 보며 속으로 웃었다.
상해를 거쳐 돌아오는 아시아나 기내에서 여행을 시작하며 만났던
" where do you see
yourself next year ?
내년에는 어디서 너 자신을 볼 것이냐 ? " 가 떠 올랐다.
내년 ? 글쎄....
다음해 이 맘때엔 어디 서 있게 될까 ?
내가 나를 보는 시간....
오늘, 지금, 아니 언제나 나 자신을 보며 살고 있었는가 ?
던져지는 의문에 깊이 잠기며 오가는 생각들로 마음이 뿌듯했다
히말라야 트래킹은 어느 여행 에서도 맛 볼수 없는 멋진 경험이었다.
히말라야 여행기를 끝냅니다.
그동안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