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앵커브리핑중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
일본 근대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의 화자는 고양이입니다. 실제 나쓰메 소세키가 길렀다는 메이지 시대를 살아간 그 고양이는 이름이 없었습니다.
"이름도 아직 없지만… 평생 이 선생 집에서 이름 없는 고양이로 살 작정이다"
그저 가끔 '고양이' 라고 불렸을 뿐. 그러나 작가와 고양이는 서로 교감했던 모양입니다. 작품 속 고양이는 이렇게 중얼거리지요.
"늘 태평하게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속을 두드려 보면 어디에선가 슬픈 소리가 난다"
그런가 하면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강아지의 말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굉장히 스위트하다"
"잘 다녀와. 기다릴게"
"오늘 기분은 어때? 괜찮아?"
"기분이 안 좋아? 같이 놀까?"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은 이렇게 말하는 친구가 항상 곁에 있다는 것. 사람들이 동물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래서일 겁니다.
배가 고프면 배부를 만큼만 먹고 사랑을 주면 마음을 되돌려 주고 감추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내보일 수 있는 인간과는 다른 생물.
사람은 배가 불러도 더 가지려 하고 사랑을 이용하거나 배신하기도 하며 욕망과 부끄러움을 뒤로 감추려 하는 존재들.
탄핵된 대통령이 청와대에 두고 나왔다는 진돗개 아홉 마리가 논란이 됐습니다. 사람들은 주인에게 버림받은 개들의 안위를 걱정했지요.
그런데… 개의 마음을 이렇게 풀이하는 이들도 있더군요.
마음을 주지 않았다면 그들 역시 마음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개들은 버림받은 게 아니라 처음부터 버림받은 적이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
다는 것.
개들은 오히려 주인인 듯 주인이 아니었던 누군가를 지금쯤 걱정하고 있는 건 아닐까…
"자신의 코 높이를 스스로 알 수 없듯이 인간이 자신을 깨닫는 일이란 좀처럼 쉽지 않은 모양이다"
나쓰메 소세키가 길렀다던 그 고양이의 말처럼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좀처럼 알기 힘든 사람들. 이제는 홀로 앉아 자신을 돌아보고 있을까?
아니면 그저 알아들을 수 없는 자신만의 언어로 또 다른 진실을 생각하고 있을까…
그 알 수 없는 언어를 생각하다 무심결에 집어든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씨의 책 제목.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
오늘(16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반려견행동 전문가 강형욱이 전하는 혼 내지 않아도 되는 반려견 교육법
지나가다 예뻐서, 혼자 있기 외로워서, 아이들의 정서에 좋을 것 같아서…. 우리가 개를 키우는 이유다. 그런데 막상 키워보니 예상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아무데나 싸는 건 예사고, 깨무는 건 일상이며, 으르렁거리는 건 다반사다.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반려견에 대해 지칠 때쯤 몇몇은 이별을 생각한다. 이렇게 버려지는 개가 1년 평균 5만여 마리. 그것도 보호 센터에 등록된 수만 그렇다고 하니 우리는 생명을 너무 하찮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의 호스트이자 《하나뿐인 지구_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로 많은 사람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저자 강형욱은 이런 현실에 대해 일침을 날리는 책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 물론 무책임하게 개를 키우라마라 소리만 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저자는 누구보다 더 많은 사람이 개와 함께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 저자는 15년 동안 국내는 물론, 호주, 일본 등에서 훈련사로 활동하고 유럽 등에서 연수를 받은 반려견행동 전문가다. 건강한 강아지를 입양하는 것에서부터 시기별 배변교육, 서열훈련의 진실, 분리불안, 산책하기 등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개에 대한 상식과 교육 방법 등 반려견과 사람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실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당장 오늘부터 반려견에게 바로 쓸 수 있는 저자의 15년 노하우가 담긴 이 책이 당신과 당신의 반려견에게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