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을 그으며

손석희 앵커브리핑중 언론의 미래는 무엇일까…'STOP PRESS'

eros 2016. 3. 28. 23:00

STOP PRESS!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지가 며칠 전 마지막 종이신문을 발행했습니다.

"오늘 윤전기는 멈췄고 잉크는 마르고 종이는 더 이상 접히지 않을 것"

1986년 첫 종이신문을 발행한 이후 딱 30년 만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발행부수는 10분의 1수준으로 곤두박질쳤고 적자는 쌓여서 하늘을 찔렀으니 그럴 만도 했습니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결국 기존의 미디어를 접어버려야 하는 비극…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물론 텔레비전 뉴스 역시 지금과 같은 모습을 고집하는 한 몰락의 속도만 늦을 뿐 결과는 같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언론의 미래는 무엇일까.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이 20년 뒤 인간이 로봇에 대체될 확률을 따져봤답니다. 기자가 로봇에 대체될 확률은 11%.

또 다른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인간이 쓴 기사보다는 로봇이 쓴 기사를 더 신뢰한다는 것….

STOP PRESS!

그렇습니다. 지금 언론의 위기는 언론자신이 자초한 것이겠지요.

뉴미디어라는 기술의 발전 때문이 아니라 신뢰의 추락이 더 뼈아픈 원인이라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우리가 괴물 트럼프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그를 오락으로 다뤄 날개를 달아줬다"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칼럼니스트 코니 슐츠는 최근 공개적으로 반성문을 썼습니다.

실제 트럼프는 언론을 막말 중계의 창구로 활용했습니다.

그러나 중계에만 급급했던 언론은 그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습니다.

반성문은 이미 때늦어 보입니다.

그리고 이 땅의 저널리즘은? 우리 언론 역시 선거보도에 매몰돼 있는 지금….

괴물을 만든 언론… 그래서 종래엔 반성문을 써야 할 언론이 되지 않기 위해서 이 땅의 언론은…

"미래에도 기자는 살아남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모든 기자가 아니라 신뢰도 높은 언론사의 신뢰도 높은 기자"

강형철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의 분석이었습니다.

결국 최후에 살아남는 것은 뉴미디어냐 아니냐의 여부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라는 것….

STOP PRESS!

오늘날 언론이 처한 이 예견된 위기는 그저 남의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물론 저희 JTBC 역시 마찬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