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적은거야

재미있는 형제

eros 2008. 9. 24. 23:48

60년대 먹는 것이 귀하던 시절에

내가 아는 어떤 형제가  집안살림에 보탬이 되도록

아이스케키 장사를 나가게 되었다.

 

어깨에 아이스케키통을 매고

'시원한 밀림 아이스케키' 하고 목에 힘을 주지만

처음 장사 나간 형제는 좀 부끄럽기도 하여 소리를 낸다고 하지만

소리는 입안에서 맴돌고 시원스레 소리가 나지 않았다.

 

한나절 시내를 이리저리 돌아다녔지만 아이스케키를 몇개 팔지 못했다.

그러다 형제가 마주쳐 서로 얼마나 팔았는지 물어 보며

아이케키통을 내려놓고 통위에 앉아 땀을 식히고 있었다.

 

형제는 아이스케키를 팔러 다니면서 아이스케키가 먹고 싶었지만

차마 먹을 수는 없었는데

동생이 형을 만나자.

 

이렇게 물었다.

'형! 나 아이스케키 하나 먹으면 않돼'

형은 동생에게 '너 아이스케키 판 돈 있지? 그 돈으로 내 아이스케키 사 먹어'

 

그래 하면서 동생은 좋은 생각이 난 것처럼 아이스케키 판 돈으로 형의 아이스케키를 사 먹었다.

형도 동생이 아이스케키를 먹는 것을 보고 자기도 먹고 싶어 아이스케키 판 돈으로

동생의 아이스케키를 사 먹었다.

 

형제는 날은 덮고 시원한 가로수 밑에 앉아 아이스케키를 서로 돈을 주고 사 먹으니 장사도 되고

맛있는 아이스케키를 먹으니 너무 행복했다.

신이나 계속해서 아이스케키를 서로 사서 먹다 보니 통에는 아이스케키가 몇게 남지 않았다.

 

그런데 주머니에 돈도 아이스케키 몇개 판 것 밖에는 없었다.

무엇인가 잘 못 된 모양이라고 느꼈을 때는 이미 아이스케키는 자기들이 먹어 치워버리고 난 후였다.

 

 

요즘 이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미국이 세계를 상대로 종이로 된 달러를 발행하여 상품을 수입하여 신나게 잘 먹고 잘 살게 되고

지금까지 이렇게 하여 미국은 어마어마한 적자가 누적이 되었는데

이 적자는 미국의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미국의 자산을 사기 위해 다른 나라들이 다시 달러를 미국으로 유입시키면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여 오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미국의 주식도 믿을 게 못되고 부동산도 아작이 나고 채권도 미국의 힘이 딸려  이것도 미덥지 못하고

도대체 미국은 무엇을 팔아 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제 미국의 아이스케키통에도 아이스케키가 몇개밖에 남지 않은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