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
마낭에서 휴식 (고소적응 훈련) |
어설프게 알려면 차라리 모르는 게 낫다. 카트만두의 빌라에베레스트의 매니저로 있을 때 이런 어설픈 여행객들을 많이 봤었다. 필자가 네팔에 처음 온 초보여행자에게 그들이 가고 싶은 코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면 가끔 전문가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대화에 끼어 든다. 내가 몇 시간 동안 입에 침이 마르게 설명한 정보를 아무 생각 없이 반박하고 나선다. 답답한 심정에 "몇 번이나 트레킹을 해봤습니까?"라고 물으면 엉터리 여행자 왈 "네팔에는 처음이지만 그 코스에는 가봤습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더 이상 할말이 없어진다. 타인에게 트레킹 정보를 알려주려거든 꼭 계절, 날씨, 체력, 일정, 나이 등 전반적인 면을 고려한 후에 설명해주길 바란다. 특히
"가이드,포터는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라는 말은 삼가기 바라는데, 무턱대고 산에 올랐다가 고산병으로 쓰러져 영영 집으로 못 돌아오는 사람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능한 현지 가이드를 채용하면, 어떠한 일이 있어도 책임지고 손님을 안전지대까지 모시고 내려온다. 그리고 아무리 시간이
촉박해도 마낭에서는 꼭 하루를 쉬며 고소적응을 해주길 바란다. 예비일 이라고 그냥 시간을 허비하기 싫어 오후에는 손님들을 모시고 마을길을 따라
원주민들이 모여 사는 전통가옥을 둘러봤다. 하루종일 누워 잠을 자는 것보다는 틈틈이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고산병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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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일 |
마낭 출발 -> 야크카르카(3,970m) 도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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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 |
야크카르카 출발 -> 토롱페디(4,450m) 도착 |
가이드 두루바를 먼저 보내기로 했다. 토롱페디로 가는 도중에 우리를 앞질러가는 스웨덴, 덴마크 여행자들을 만났다. 그들도 빨리
가야만 좋은 방을 예약할 수 있다는 정보를 들었는지 서두르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유가 있다. 벌써 2시간 전에 두루바가 토롱페디로 떠났고
지금쯤 상태가 좋은 방 3개를 예약했을 것이다. 늦게 가는 사람에게는 공동숙소인 도미토리(DORMITORY)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날 아주 천천히 그리고 한가로운 트레킹을 즐겼다. 토롱페디까지 4시간
소요. | |
7월 19일 |
고소 적응차 휴식 |
한낮의 따뜻한 햇볕을 맞으며 '훌라'라고 부르는 카드게임을 했다. 고소에서는 머리를 많이 쓰는 고스톱보다는 단순한 카드게임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낮에 시작한 카드게임은 저녁 늦게까지 계속된다. 고소에서 일찍 잠이나 자지 무슨 카드게임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아무
하는 일이 없어, 오랜 시간 잠만 자면 산소 섭취량이 오히려 줄어든다. 잠을 자는 시간에는 심호흡이 안되기 때문에 시간이 나면 롯지 근처의
언덕이나 계곡을 천천히 걸으며 호흡을 조절하는 것도 고소적응에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철학서적, 영어단어 암기 등 머리를 혹사하는 행위도
자제해 주시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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