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루이 다비드 <테르모필레의 레오니다스>
기원전 480년. 30만의 페르시아군과 이들을 호위하는 함대는 그리스의 영토와 에게해 앞바다에 그 위용을 드러냈습니다.
이들과 맞서 싸운 이들은 최정예 스파르타군 300명이었습니다. 조국이 그들에게 내린 임무는 '싸우다 죽는 것'
그들은 임무를 완수했고, 역사상 가장 유명한 최후의 저항 전쟁이었던 테르모필레 전투는 신화가 되었습니다.
이들 300명의 스파르타는 21세기 대명천지에 엉뚱한 곳에서 부활했으니… 그들의 이름 또한 '스파르타'
당연히 테르모필레 전투를 배경으로 한 영화 300에서 따온 이름으로 추정됩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방부 직할 정보 수사기관인 기무사가 구성한 최정예 스파르타 군사들. 그러나 그 무적의 300명에게 주어진 임무는 조직적 댓글 공작이었습니다.
"투철한 국가관"을 가진 "최고의 전사들"
그들은 국정원의 댓글부대. 그리고 국군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과 연합해서 유한한 정권에 무한의 권능을 얹어주고자 했던 것이지요.
여기에 믿기 힘든 그 한마디도 추가되었습니다.
"확실한 우리 편을 뽑으라"는 대통령의 요구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특정 지역 출신을 배제하고 이념과 성향을 분석하는 것으로 국가관이 투철한 이른바 '우리 편'을 가려냈다고 하니 국민을 아군과 적군. 국민과 비국민으로 가르려 했던 시도는 4.3과 5.18을 넘어 면면히도 지속돼 왔던 셈입니다.
기원전 480년. 스파르타의 용맹한 300명 군사들이 맞서 싸운 상대는 외부로부터의 적이었습니다. 그들은 가족과 조국을 위해 싸웠고 신화가 되었지요.
그리고 서기 2000년도 한참 지난 오늘날, 시민을 지켜야 할 대한민국의 스파르타군은 시민을 적으로 몰아 용맹하게 싸웠으니… 그들은 어떠한 신화가 되어 후대에 남을 것인가.
오늘(9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사족…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도시국가 스파르타는 미담으로만 끝낼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전쟁과 외교가 나라의 존립 이유였고 예술과 철학을 등한시했습니다.
300명의 댓글 스파르타 군을 키워낸 정권을 두고 예술과 철학을 논할 수 없는 것도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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