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을 때 한쪽 눈을 감는 것은 마음의 눈을 뜨기 위해서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1908-2004)
사진작가 브레송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사진은 그 안에 담겨 있는 찰나의 순간보다 더 깊고, 더 많은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진을 찍나 봅니다. 잊고 싶지 않은 기억들…간직하고 싶은 순간들….
시인 역시 거실 벽에 붙여놓은 낡은 흑백사진을 올려다보면서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21년 전 가족의 모습을 회상하고는 합니다.
"그 속에 가족들이 담겨 있다… 사진을 들여다보며 각자 웃고 또 바라보며 같이 웃다가 울며 서로의 얼굴을 다시 바라보는 것이다…" 김용택 시인
삶은 결코 평온하지 않을 것이며 기쁜 날보다는 슬픈 날이 가득하더라도…사진은 그렇게 어느 한순간의 행복을 우리 삶 전체에 퍼지게 하는 마법과도 같은 힘을 가진 것 같습니다.
오늘(12일) 우리는 몇 장의 사진과 다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3년 만에 돌아온 딸아이의 전화기. 그 안에는 그 배를 타기 전후에 17살 설레던 마음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빈 가방을 채워 넣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출항을 기다리고, 친구와 수다를 나누던 일상의 풍경들.
바로 어제 일인 것만 같은 그 소소한 풍경들과…열일곱에서 멈춰야 했던 소녀의 시간…
기억과 망각 사이에 사진이 있었습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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